D2905/9900에는 Revelator라는 애칭이 부여되어 있다. 사전적인 의미는 폭로다.

그러니까 음반의 녹음상태나 매칭된 기기 특성 등을 그만큼 잘 드러낸다는 뜻일 듯하다.

D2905/9900은 애초 SR용으로 개발된 트위터인 만큼 직진성이 매우 뛰어나다.

달리 말해 보다 넓은 공간을 전제한 만큼 횡적 확산성도 매우 뛰어나다.

이 확산능력과 관련하면 실크 트위터 중에서 가장 넓은 음폭이라고 할 수 있다.

직진성과 음폭, 한마디로 말해 그만큼 많은 정보량이었기 때문에 역으로 빽빽댄다거나 산만하다거나 하는 오해를 받아왔다.

실제로 그 활용에 있어 어느 한 부분만을 살리는 게 고작이었다.

그도 그럴 것이, 우선 미드/우퍼가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이다.

우리나라의 유닛 시장에서 그럼에도 가장 많이 팔린 트위터였다는 게 신기할 지경이다.

스카닝이나 아큐톤 등 지향성과 확산능력이 개량된 미드/우퍼가 점점 대중화됨에 따라 D2905/9900은 또 다른 평가를 받게 되리라고 생각한다.

비싸기 때문에 막연히 사는 게 아니라 정말로 쓸 만하다 같은 것이다.

내용물은 D2905/9700과 동일하다. 하지만 플레이트가 혼 타입으로 제작되어 있다.

모든 혼형이 그렇지만 D2905/9900 역시 세팅 각도나 청취거리에 따라 소리 차이가 많이 난다.

예를 들어 50cm 거리에서 측정한 그래프와 1m 거리에서 측정한 그래프가 매우 다르다.

또 직각 배플에서 측정한 그래프와 7-8도 누운 배플에서 측정한 그래프가 매우 다르다.

당연히 그 차이는 귀로도 확인할 수 있는 차이이다.

하므로 D2905/9900은, 다시 말해 D2905/9900이 채용된 스피커 시스템은 세팅에 보다 많은 정성을 쏟아야 한다.

참고로, 스카닝 유닛과의 매칭과 관련, 어떤 스테이지를 적극적으로 실현하고 싶다면 15H나 18H와 매칭하는 게 보다 유리하다.

기기가 뒷받침된다고 할 때, 무엇보다 안길이 조성에서 보다 유리하다.

하지만 이 경우 다소간의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. 반면, 늘상의 하이엔드적인 결이나 어떤 임팩트 같은 것을 목표한다면

4H나 5H와 매칭하는 게 보다 유리하다.

소리 만들기도 상대적으로 쉽다고 할 수 있다.

출처:사운드포럼